2023.07.25 14:29
2023년 6월 25일, 애플이 신제품 ‘비전 프로(Vision Pro)’를 발표하면서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의 시대를 선언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공간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PC나 모바일에 머물러있던 컴퓨팅 기능이 3차원 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MIT 미디어랩의 사이먼 그린월드(Simon Greenwold)가 2003년, 자신의 석사 논문에서 처음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이 개념은 곧 ‘사물 인터넷(IoT)’, ‘증강 현실(AR)’, 그리고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다른 용어에 가려져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도 애플은 굳이 대중에게 익숙한 용어를 배제하고, ‘공간 컴퓨팅’을 택했다. 이것은 줄곧 메타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던 애플의 CEO의 팀 쿡의 과거 발언을 생각하면, 더욱 의미심장하다. 신제품 발표에서도 ‘메타버스’ 용어의 사용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얼핏 비경제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이러한 선택에는 더 깊은 전략과 통찰이 담겨 있을 것이다.
[메타리즘 서승완 칼럼] 애플의 ‘공간 컴퓨팅’, 그 개념의 실재화-디지틀조선일보(디조닷컴 dizzo.com)